'내게 충분히 긴 지렛대(leverage)와 받침목을 준다면 지구라도 들어올려 보이겠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이렇게 말했다. 금융시장에서 레버리지는 자신의 힘(자본)으로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지렛대(부채)를 이용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럼 시장에서는 레버리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아보자.

자기자본수익률 ROE

  자산은 자본의 부채와 합이다. 부채를 제외한 자본 대비 수익률을 자기자본수익률(ROE)라고 하는데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자기자본수익률 = 순이익 / 자기자본

  서울에 사는 김철수씨가 자본금 1억에 부채 1억을 끼고 고깃집을 창업했고, 대출금에 대한 이자나 세금 등의 비용을 제한 연 순이익이 1,000만원이라고 하자. 김철수씨의 한 해 총자산수익률(ROA)은 자산 2억 대비 순익 1,000만원으로 5%에 해당한다. 사업으로 인한 리스크를 감안하면 차라리 적금에 돈을 붓는게 나은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김철수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에 투자한 자산 중 절반은 부채라는 점이다. 김철수씨가 출자한 금액은 1억이라는 점을 고력하면, 총 자산에서 부채를 빼고 계산한 자기자본수익률(ROE)은 총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자본 1억 대비 순익 1,000만원으로 10%다. 시중금리를 고려했을 때 사업을 유지, 혹은 성장만 할 수 있다면 괜찮은 수익성이다. 기업에서는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까.


셀트리온, 네이버 증권

 위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의 재무정보다. 2017년의 ROE(자기자본수익률) 컨센서스는 17.41%, ROA(총자산수익률)의 경우 12.25%다.  혹자는 리스크에 비해 5% 차이는 실익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셀트리온이 레버리지를 이용하지 않고 같은 비율의 순익을 냈다면 당해 순익은 3,917억이 아닌 2,781억으로 감소했을 것이고 이는 1,200억에 해당하는 큰 차이다.


  주식시장에서의 레버리지 효과

 위에서 예로든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철수씨나 셀트리온의 경우는 부채의 비율이 자본의 100%에 이하인 경우, 즉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경우의 예다. 하지만 금융계에서는 레버리지를 상상 이상으로 이용한다.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잘 알려진 JP모건 체이스의 경우를 보자. 

yahoo finance


  JP 모건 체이스의 2016년 말 회계 기준 자기자본은 약 2억 달러, 부채는 20억 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자기 자본의 10배에 해당하는 레버리지를 이용하고 있다. ROE는 10% 수준으로 상품의 제조, 판매가 아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얻는 구조의 수익으로는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의 증권사 역시 부채비율이 1,000%에 육박할 정도로 레버리지는 금융계에서 특히 빈번하게 활용된다. 

  레버리지가 산업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알겠으나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철수씨나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 세계적 투자은행인 JP 모건 체이스의 경우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와닿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에는 조금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자.

  

MK부동산


  10억짜리 아파트가 있고 전세가가 9억 5천이라고 하자. 이 아파트를 9억에 전세주고 해당 주택을 담보로 1억원의 대출을 받으면 10억,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가 감당해야하는 비용은 대출이자와 등기비용 정도다. 1년 뒤 아파트의 가격이 5% 올라서 10억 5천만원에 아파트를 팔았다면, 투자자는 상승분에서 대출이자를 제외한 금액을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주택담도대출의 금리를 5%라고 하면, 단 돈 500만원으로 5천만원, 약 1,000%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요즘 유행하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갭투자다.

  최근 화제인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100배의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거래소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천 만원으로 100배의 마진 거래를 할 경우, 1% 상승시 10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1% 하락 시에는 반대매매가 발생하고 투자금을 모두 잃게 된다.  

비트멕스


  주식시장에 역시 신용거래라는 제도가 있다. 본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70%에 해당하는 대용금과 예수금을 담보로 약 2배에 해당하는 레버리지를 이용해 거래할 수 있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한 달 ~ 세 달 안에 증거금을 약 50%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납입하지 않으면 반대매매가 이뤄지는데 만약 1억을 담보로 삼성전자 주식을 2억원 어치 매수하고 한 달 뒤 50%의 수익이 나서 2억 5천만원에 해당하는 이익을 냈다면 1억으로 5,000만원을 벌어들였으니 수익률은 약 50%가 되는 셈이다. 레버리지를 이용하지 않고 매매했다면 수익은 2,500만원으로 25%에 해당한다.

  시장에는 이외에도 금이나 달러, 엔화, 유가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 각종 상품의 선물옵션 거래 등 레버리지를 이용한 파생상품이 무궁무진하다. 레버리지는 적시적소에 잘만 쓴다면 분명 지구도 들어올릴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으나, 잘못 쓴다면 투자자를 파멸의 길에 이르게 하는 양날의 검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는 주식투자 이전에 집을 장만하고, 사는데 없어도 되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기를 권했다. 그의 말대로 없어져도 되는 돈이라면 10배든 100배든 레버리지를 잔뜩 쓰다가 단 시간에 모두 잃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마진콜을 당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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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세상이 가상화폐로 시끄럽다. 디지털 문외한이라면 비트코인이니 이더리움이니 빗썸이니 뭐가 뭔지 어지럽기만 하다. 비트코인이 1년만에 2,000% 폭등해 주변에 몇 백만원으로 작게는 수천만원부터 다소 크게는 몇 억을 우습게 번 사람도 있다더라. 이쯤되면 '너도 나도 수 백%의 수익은 우습다던데 매매에 뛰어들어야 하나?' 생각 안 해본 사람이 없을테다. 하지만 막상 거래소에 가입하자니 신규 계좌 발급은 중단됐고, 언론은 정부가 과세 등의 규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떠들어댄다. 지금 들어가면 늦은 거 아닌가? 오만가지 의문이 고개를 든다. 들어갈지 말지 고민하기 전에 가상화폐란 무엇인지, 왜 오르는지에 대한 분석이 먼저다. 지금부터 알아보자.



가상화폐란?

  가상화폐는 가상통화, 암호화폐라고도 불린다. 의미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블록체인 혁명으로 잘 알려진, 조금씩 다른 암호화 과정을 통해 거래과정을 기록해 장부의 가치를 갖는 디지털 화폐라고 볼 수 있다. 가상화폐로는 시가총액 1위의 비트코인이 대표적이고 위 사진처럼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 퀀텀 등 다양한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이 있다. 원조이자 주식으로 치면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은 2008년 사토시 나가모토라는 프로그래머가 개발해 세상에 공개했다. 비트코인 거래는 중앙기구가 존재하지 않는 개인 간 P2P의 형태로 거래기록이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남는다. 공급량 또한 정해져 있어 국가에서 그 발행량을 조절할 수 없는 '민간 화폐'다. 국가에서 발행하는 법정화폐가 아니라는 점은 가상화폐에 대한 조작, 인위적인 공급량 조절이나 규제 같은 외부 변수가 없다는 가정 하에 특정 국가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비슷한 성질의 재화가 있지 않나? 실물 자산의 왕이라고 불리는 금이다. 유로존 위기나 911테러 등으로 세계 정세가 불안에 휩쌓일 때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급등을 거듭했다. 가상화폐 역시 민간의 충분한 합의가 있다면, 안전 자산으로 기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한 의견은 후술하겠다.) 그렇다면 작년부터 시작된 상승 랠리도 이해가 간다. 어차피 화폐란 게 인간이 만들어낸 지불 기능을 하는 실물에 대한 교환 수단이라는 점으로 미루었을 때, 가상화폐가 원화나 달러, 유로 같은 법정화폐 혹은 금, 은이나 특정 부동산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기능할 수도 있는 거고, 지금의 가상화폐 열풍은 그러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가상화폐의 가치 역시 금과옥조처럼 공고해질 거라는 믿음에 기초하지 않을까.


가상화폐의 가치

  그래 가상화폐가 뭔지는 알겠다. 사람들이 어떤 기대로 접근하는지도 알겠다.  테크니션이라면 초강세장에서 수익을 내기야 어렵지 않으니 한 번 뛰어들어 볼 법도 하다. 하지만 가치투자자라면 그래서 지금 비트코인은 균형가격을 이루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적정가치는 얼마지? 라는 의문이 고개를 쳐 들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따지기 전에, 비트코인이 정말 화폐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먼저 알아보자.


  화폐는 본디 상품이었다. 최초의 화폐는 조개껍질이나 쌀, 금속이었는데 당시 조개껍질은 장신구, 쌀은 식량, 금속은 생산요소로서 화폐이기 이전에 상품가치를 가졌고 휴대의 편의성과 사용의 보편성이 이들을 교환 수단으로 인정하는 합의에 이르게 했을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상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교환수단이 아니라 실용성을 가진 상품화폐라고 할 수 있겠다. 가상화폐가 상품과 무슨 상관이냐고? 위에서 언급한 금이 수천년 동안 안전 자산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합의에 선행되어 존재한 금이 가진 실물 자산으로서의 가치 때문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도입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실물로서의 자체 가치가 전혀 없다. 


  상품가치가 없는 재화가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교환가치를 가져야 한다. 근대의 지폐는 금본위제 하에 일정량의 금을 보증했다. 즉 금이라는 실물 자산과의 교환을 보증함으로 인해 지폐에 교환가치가 존재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낸 셈이다. 하지만 경제 규모의 확장으로 금이 더 이상 모든 재화를 보증할 수 없게 되고 미국이 패권국의 지위를 다짐과 동시에 금본위제를 폐위하고 달러를 기축통화로 내세우면서 현재의 화폐는 오롯이 인간의 합의에 의해 통용되고 있다. 가상화폐는 특정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발행량을 통제해 화폐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법정화폐와 달리 공급량이 정해져 있어 중앙기구의 인위적인 조작 없이 민간의 합의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교환가치를 갖는다는 점,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이 해킹, 즉 화폐 발행량의 조작이나 위폐의 유통을 방지해 안정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차세대 화폐로 각광 받고 있는 셈이다. 만약 이대로 세계가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기로 합의하고 너도 나도 비트코인을 사들인다면 비트코인은 달러가 차지한 기축통화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만 된다면 개당 2,500만원이라는 가격은 전혀 비싼 가격이 아닐 것이다. 그럼 비트코인이 기축통화의 자리에 끼어들 수 있을까?


  달러가 기축 통화로 기능하기 이전에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건 금이다.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자리잡기 위해 금본위제를 어떻게 몰아냈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 금은 달러에 의해 기축통화의 자리를 뺏겼지만 금 자체가 가진 실물 자산으로서의 가치는 여전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여전히 금을 사랑했고 안전 자산으로 남을 수 있었다. 만약 가상 화폐가 지금 같은 추세로 상승 랠리를 반복해 통화로서의 가치를 공고히 한다면, 달러의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는 자연스레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패권 국가의 길을 걸어온 미국이 이를 두고 볼까. 나는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가상 화폐에 손을 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규제는 수요의 감소를 낳을 것이고 자연히 가상 화폐의 가격은 하락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 것이다. 개중에 화폐로서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알트코인들은 화폐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분명 곤두박질 칠 것이다. 미국의 욕심을 믿는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도박장과 같은 시장에 자산을 몰아 넣을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려 해당 화폐의 풋옵션을 매수하거나 선물시장에서의 레버리지를 이용한 숏포지션으로 어쩌면 마지막이 될 가상화폐 대박의 신화를 노려보는 건 어떨까.





지난 시간 주가수익비율 PER에 대해 알아보았다. (링크 http://sopho.tistory.com/6)



PER을 기준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시장을 기웃거린 경험이 있거나,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생각해 저PER 종목을 보유해본 투자자라면 누구나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내가 산 PER4 짜리 한국전력은 곤두박칠 치는데 저 이름도 듣도 보도 못한 제약주는 PER가 40인데 훨훨 날아가네. PER가 진짜 투자지표 맞나...'



지난 번에 PER를 다룬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고PER와 저PER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이는 모두 '실적' 때문인데, 

일단 실제로 PER가 4도 안되는 한국전력과  피부미용이나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다면 

듣도 보도 못했을 기업인데 PER 40에 육박하는, '휴젤'의 예를 보자.



누가봐도 분명히 저PER 종목인 한국전력을 매수했다고 가정하자. 차트는 볼 것도 없다. 한국전력은 하락세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고PER 종목인 휴젤은 PER이 40에 육박하는데도 상향세를 그리고 있다. (2017년에 100% 올랐다.)



한국전력의 보유자는 '아니 분명히 PER이 낮으면 저평가라고 했는데...' 라며 주가수익비율이라는 지표를 가르쳐준 이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정말 PER가 낮으면 저평가된 종목이고 반대로 높으면 고평가된 종목일까?



시장에서 발생한 모든 의문에 대한 가치투자자의 답은 '실적'에 있다.

모든 것을 배제하고 '실적', 개중에서도 순이익만 보자.


       


한국전력의 실적을 보라. 들쭉날쭉이다. 

정부에서는 '전기료를 인하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공언하는 상황이다. 

한국전력의 실적전망은 당분간은 밝지 않을 전망이고 올해 순익 역시 감소할 전망이다.


예정대로 올해 한국전력이 4조의 순익을 거둔다면, PER은 약 6.58. 현재 PER의 1.8배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순익이 조금씩 감소되면 어떨까. 

과장 조금 섞으면 언젠가 20에 달하는 PER을 볼지도 모른다. 

(물론 그 전에 주가가 먼저 떨어지겠지만...)


그럼 휴젤을 보자. 휴젤은 보톡스의 원료인 보톨리눔 톡신을 제조하는 회사다. 

최근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에 1조 가량에 인수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 중요하지만 결국 가치투자의 핵심은 실적이다.

 휴젤은 2014년 대비 2016년에 3배에 달하는 순익을 올렸다. 

성장성을 증명했으니 당연히 주가는 그 이상 뛰었다. (휴젤은 2015년 12월 공모가 15만원에 상장됐다.)


휴젤의 올해 예상 순익은 781억. 전년 대비 약 1.8배다. 예상 PER는 27이다. 

40을 넘는 지금의 주가수익비율이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여전히 비싸다.

대체 휴젤은 싼건가 비싼건가?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고민을 안했을리 없다. 

성장하는 기업과 정체되어 있는 기업을 이익이라는 잣대로 저울질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업종 평균 PER이라는 것도 어떤 업종이 얼마나 성장할지 알 수 없는 것이기에 뜬구름에 지나지 않는다. 


'무한한 부가가치를 지닌 첨단산업주의 적정 주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


에 대한 답으로 시장은 주가성장성비율, PEG(Price Earning Growth)를 내놓았다.


PEG를 구하는 식은 간단하다.


PEG = PER / 이익성장률


휴젤의 PEG는 몇이나 되는가? 

휴젤의 현재 PER 42를 3년 동안의 평균 성장률인 80%로 나누면 약 0.5다.

그래서 PEG 0.5는 높은거냐 낮은거냐?


PEG는 1은 기준으로 1보다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로 본다. 


이해하기 쉬운 예로 PER가 100인 종목이 있다. 이 기업이 1년에 두배씩 성장한다고 가정하자.

주가가 변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내년에는 PER 50, 후년에는 PER 25, 3년 뒤에는 PER 12.5가 된다. 

4년 뒤에는? 6.25가 된다. 이 경우 PEG는 0.5다.

계속 100%씩 성장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PEG 0.5, PER 100짜리 종목은 거저다. 


그렇다면 지금 주가수익비율 40인 휴젤의 주가는 주가수익비율 3.75인 한국전력에 비해 싼가, 비싼가?

휴젤의 보톡스 사업은 지금처럼 연 80%의 기세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는 집을 팔아서라도 휴젤을 보유해야만 한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다. 치밀한 분석에 의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수 밖에... 답은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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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수익비율 PER  (0) 2017.09.02




삼성전자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다. 우리 개미들은 '아!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묻어놨어야 하는데!' 하고 땅을 치며 후회한다. 그러나 자신의 투자 습관을 곰곰이 생각해보자. 과연 100만원 언저리에서 산 삼성전자가 140만원에 달했을 때, 팔지 않을 수 있었을까? 아니, 주식에서만 그럴까? 

만약 70년대의 당신이 강남 땅을 평당 4,000원에 샀다고 하더라도 얼마 뒤 평당 40만원이 되었을 때, 

팔지 않고 버틸 수 있었을까?


 위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우리는 기업의 현재 주가가 적정한지 평가할 기준이 필요하다.

 오늘은 대표적인 주가의 평가 기준인 PER(주가수익비율)에 대해 알아보자.


PER

 주가수익비율(이하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이다.


 PER = 주가 / 주당순이익



주당 순이익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순익을 해당 기업의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의 주주가 100명이고 이들이 모두 1장씩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럼 맥도날드는 100명의 주주로 구성된 주식회사다. 

맥도날드가 올해 햄버거를 팔아 100억의 순익을 냈고 이 순익을 맥도날드의 주주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준다고 할 때,

맥도날드의 순익 100억은 100명에게 100조각으로 나뉘고, 주주들은 1억씩 돌려먹을 것이다.


이 때 주식 1장은 맥도날드 순익 100억 중 1억에 해당하는 몫을 가진 셈이다.

이를 주당 순이익, EPS(Earning Per Share)라 한다. 

(실제로는 이익을 모두 돌려주기보다, 안정성을 위해 기업이 보유하거나 성장을 위해 신사업에 투자하고, 일정 부분은 배당금의 형식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그럼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위에서 예로든 1년에 100억을 벌어들이는 100명의 주주로 구성된 주식회사 맥도날드의 주당 순이익은 1억이다. 

어느날 100명의 주주 중 한 사람인 스미스가 주식을 팔고자 시장에 내놨다. 얼마에 팔아야 하며, 얼마에 사야하는가? 맥도날드의 주식은 얼마에 거래되어야 적절한가? 


주식의 적정 가격을 매기는 데에는 수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수익성, 보유하고 있는 현금의 양, 성장성,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 자기자본수익률, 금리, 경영자의 능력, 성장성, 연구개발, 지정학적인 리스크 등등...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기업의 본질인 이윤, 즉 순익과 직결되는 사항이다.

결론적으로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한 기업의 주가는 다음과 같은 한 마디로 표현된다. 


 '기업이 내는 순익의 몇 배 가치로 거래되고 있느냐.'


여기서 몇 배의 가치가 바로 주가수익비율, PER이다. 

삼성전자의 PER은 8 이라고 하면, '삼성전자 주식이 1년에 내는 수익의 8배 가격(PER8)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자 그럼 다시 햄버거를 파는 맥도날드로 돌아가보자. 맥도날드의 PER은 몇일까?




맥도날드의 주가(Price)는 $159.81, 주당순익(EPS)는 $6.12, 따라서 PER은 26.12다.

PER의 개념에 대해서는 알겠지만 사실 이 정도 가격이 적당한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럴 땐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PER을 보면 참고가 된다. 

맥도날드와 경쟁하는 패스트푸드 기업으로는 웬디스, 잭인더박스, 파파이스, 델 타코 등이 있다. 

이들의 주가수익비율을 보자.



잭인더박스(21.27)와 델타코(25.06)는 맥도날드와 비슷한 수준의 주가수익비율을 보이고, 

웬디스(39.56)와 파파이스(39.96)는 맥도날드보다 고평가받고 있다. 


왜 그럴까? 에 대한 답을 얻는 것은 많은 조사를 필요로 한다. 

맥도날드의 너무 커져버린 덩치 때문일 수도 있고, 웬디스와 파파이스의 본토 집중 전략이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견하기 때문일 수도, 웬디스를 이끄는 넬슨 펠츠의 능력을 우수하게 사는 것일수도 있다. 


만약에 파파이스나 웬디스의 주가가 고평가되어 있을 이유가 전혀 없다면, 우리는 저평가되어 있는 맥도날드와 잭인더박스, 델타코를 매집했다가, 주가수익비율이 웬디스나 파파이스와 비슷해질 때 팔면 된다. 

물론 맥도날드의 주가는 제자리인채로 웬디스와 파파이스의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 

(맥도날드가 저평가된게 아니라, 웬디스-파파이스가 고평가되었다는 의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업종 내 기업의 과거 PER을 참고하면, 시장이 패스트푸드 업계의 PER을 어느정도로 평가해왔느냐에 대해 알 수 있다.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의 PER의 차이가 어디에서부터 기인하는지는 여기서 알아보지 않겠다. 

노력도 노력이거니와 작성자는 패스트푸드 업체에 대해 잘 모른다. 

피터 린치나 워렌 버핏이 말한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격언은 이럴 때 빛을 발한다. 

패스트푸드 업계 종사자가 맥도날드와 웬디스, 버거킹, 잭인더박스의 차이를 분석하기는 분명 식은죽 먹기다.

의사나 간호사가 의료기기 업종을, 환자가 제약 업종을, 건설 인부가 건설 설비 혹은 건설업종을 분석하기는 쉽다. 

반면에 아무리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에 능통하다고 하더라도, 패스트푸드업에 문외한인 주식전문가가 이를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 


업종 내 기업 간 PER의 차이, 그리고 최근 5년 평균 PER보다 현재의 PER 현저하게 낮거나 높은 현상에 대해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얻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히 어렵다. 

더군다나 그렇게 간신히 내놓은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해주는 것은 장기간동안의 주가 변화다.

얻어낸 답을 검증하는 과정 역시 쉽지 않다. 


하지만 답을 맞췄을 때 얻을 수익의 달콤함을 떠올리면 해낼 가치가 있는 일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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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어떤 기업의 유가증권, 즉 주식을 살 것이냐, 말것이냐의 판단 기준은 역시 주가의 향방에 달려 있다. '주가가 오를 것이다.'라고 판단되면 주식을 사서 기다렸다가 팔 것이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다.'라고 판단한다면 매수는 무슨 기관 투자자라면 공매도까지도 노려볼 것이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투자자는 주가의 향방을 파악하기 위해 나름의 분석을 시도한다. 오늘은 분석을 위해 기업에 접근하는 두 가지 큰 관점인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에 대해 알아보자. 


  기본적 분석은 어떤 기업을 이루는 기본적, 핵심적인 요소들에 대한 분석을 말한다. 예를 들어, 그 기업이 가진 자본, 부채, 자산부터 기업이 재화를 팔아 실현한 수익인 매출, 여기에 각종 관리비와 매출원가를 제외한 영업이익, 영업이익에서 세금도 내고, 이자도 갚은 후 최종적으로 기업의 손에 떨어진 순이익 기업의 기초, 그리고 사업에 대한 전망시황 즉 펀더멘탈(Fundamental)적인 부분에 대한 분석을 기본적 분석이라고 한다. 


  그럼 이제 모 투자자가 기업의 재무제표, 설명회, 사업 방향, 해당 사업의 향후 전망, 국가의 정책, 세계 경제의 향후 흐름을 토대로 기업을 분석했다고 가정하자. 그가 생각하기에 이 기업은 주가는 10,000원 정도는 되어야 적당한데, 어떤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가격이 5,000원이라면 투자자는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주가인 10,000원 넘어가면 2배의 수익을 실현하면서 가진 주식을 매도해버릴 것이다. 이와 같은 매커니즘에 따라 투자하는 투자 방식을 가치투자, 가치투자를 행하는 투자자를 가치투자자, 펀더멘탈리스트라고 한다.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40년동안 약 1,820,000%의 수익을 낸 워렌 버핏이 있다. 버핏은 극단적인 펀더멘탈리스트로 좋은 기업을 발견하면 아예 그 기업을 통채로 사서 평생 보유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그는 차트를 거꾸로 돌려놓고 본 적도 있다고 밝힐 정도로 주가의 추세와 흐름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 그에게 중요한건 현재 주가가 적정가격보다 싼 지의 여부다. 만약 주식을 매수했는데 가격이 떨어져서 손실을 입고 있다고 해도, 기업의 적정가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가치투자자에게 이는 좋은 기업을 더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찬스다. 이런 점에서 펀더멘탈리스트에게 필요한 소양은 물론 기업을 읽고 거시 경제를 읽는 통찰력이지만, 더 중요한 건 손해을 보는 상황에서도 주식을 추가 매수하고 시장이 기업의 가치를 알아줄 때 까지 인내할 수 있는 기질이다. 


  그럼 기술적 분석은 무엇인가? 기술적 분석은 주가의 추세나 거래량을 통해 주식의 방향을 짚어내는 방식이다. 단기적인 주가의 추이에 관심이 없는 가치투자자들과 다르게, 그들은 차트에서 주식의 상승과 하락을 예견한다. 그들은 차트에 그 기업의 자산이나 실적 등의 정량적인 요소부터 성장성, 경영자의 능력, 장-단기적인 관점에서의 시황,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등 정석적인 요소를 아우르는 모든것이 담겨있다고 믿는다. 극단적인 기술적 분석가들은 재무제표를 아예 보지 않은 채 차트만을 읽고 주식을 매매한다. 차트는 기본적으로 지난 주가의 흐름과 거래량을 나타내는데, 기술적 분석가, Market Technician들은 일정 기간 주가의 평균값을 토대로 주가를 지지하는 지지, 주가의 상승을 막는 저항, 지지 받지 못하고 하락해버리는 이탈, 저항을 뚫고 상승하는 돌파, 지지와 저항 사이에서 횡보하는 회귀, 회귀 이론을 바탕으로 일정 흐름보다 과도한 매수, 매도를 추정하는 과매수와 과매도(RSI), 주가는 결국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이론에서 파생된 이격도(Envelope) 등의 수많은 이론을 만들어 내어 수익을 추구한다. 이 기법들에 대해서는 한 포스트에서 다룰 수 없으므로, 블로그의 기술적 분석 카테고리에서 다루도록 하자.


  ***어쨌든 기술적 분석가들은 기업의 펀더멘탈에 따라 투자하기보다 주가의 흐름 안에서 수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최근의 세력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주가를 움직이며 차트를 그려 기술적 분석가들을 함정에 빠뜨리기도 하므로, 기술적 분석에 따른 매매에도 역시 충분한 연습과 확신, 신중함이 따라야 할 것은 분명하다.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은 시장을 분석하고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는 큰 흐름이다. 위에서는 극단적인 가치투자자와 극단적인 테크니션으로 예를 들었지만, 사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두 방법론을 개인의 기질에 맞게 적절히 종합하여 분석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기질이라 한 것은 손실을 감내하고 기다리는 끈기나 추세가 예상과 다를 때 원칙대로 손절할 수 있는 결단력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은 5살 때 부터 주식을 시작하지 않은 점을 후회한다고(그는 11살 때 시작했다.) 언급한 적이 있다. 물론 6년이면 그의 재산이 어마어마하게 더 불어났을 것임을 염두에 둔 농담이었겠지만, 그가 만약 먼저 시작한 6년 동안 수익을 내기는 커녕 손실을 냈을지라도, 주식 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입장에서 자신의 그러한 기질과 적합한 투자 스타일을 6년 먼저 찾았더라면, 후에 더 큰 이익을 냈을지도 모른다. 라고 받아들여도 좋을 성 싶다.


  정리하면서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을 어떻게 종합해야 하느냐.'는 의문에 대한 답으로, 약 10여년 동안 2,000만원의 자본금으로 400억원의 수익을 내 청년 버핏이라고 알려진 박철상씨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다. 비록 알려진 그의 수익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그의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그의 생각에는 분명한 통찰이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말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종합적으로 생각해야한다. 기본적 분석은 이 사과가 잘 익었는지 설 익었는지 판별하는 법이다. 생각없는 가치투자는 감이 언제 떨어지나 하고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그 주식을 몰라주면 오를 수 없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지를 알아야 한다. 기술적 분석은 사과를 따는 방법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하만 하면 썩은 사과를 딸 수 있다. 크게 실패할 위험이 있다.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모두를 겸비하여 잘 익은 사과를 빨리 따야 한다.'


- 前 청년 버핏, 박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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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평균선이란?

일정 기간 동안 주가의 평균을 나타낸 선을 말한다. 예를들어 오늘이 2017년 8월 5일이면 오늘의 5일 이동평균선은 8월 1일부터 5일까지의 평균 주가에 위치한다. 간단히 말해 5일 이동평균선은 최근 5일동안 주가의 평균, 20일 이동평균선은 최근 20일동안 주가의 평균을 의미하는 셈이다. 이 이평선으로부터 저항-지지, envelope, bollinger band, MACD, 이격도 등 수많은 지표들이 파생되므로 이동평균선 개념은 기술적 분석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저항과 지지

이동평균선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보통 20일선은 단기, 60일선은 중기, 120일선은 장기 추세를 의미하는 지표로 본다. 어떤 사람이 일정 기간동안 한 종목을 분할 매수한다고 가정하자. 평균 매입가는 20일 동안 매수한 경우 20일선에, 60일 동안 매수한 경우 60일선에, 120일 동안 매수한 경우 120일선에 각각 위치할 것이다. 


일단 차트를 보자.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에 있다면, 해당 기간 동안 주식을 매수한 사람들의 이익구간이라는 의미가 된다. 위 차트의 경우 주가가 20일, 60일, 120일선보다 위에 위치해 있다. 언제 주식을 샀든 대부분의 보유자들은 이익을 보고 있다. 


어느날 주가가 하락해 20일 이동평균선에 닿으면(체크 지점) 20일 동안의 매수자들은 본전 혹은 손해를 보게 된다. 위 종목의 경우보유자들은 경험을 통해 주가가 우상향할 것을 믿기 때문에 그들은 추가 매수를 통해 비중을 확대한다. 매수세가 강화되면 주가는 상승하기 마련이고, 그렇게 상승중인 종목의 이동평균선은 주가의 지지선이 된다.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종목에서 20일 지지선이 깨지면, 60일선이라는 지지선이 기다리고 있다. 60일 정도를 보유한 중기 투자자들 역시 주가가 이동평균선보다 내려가면 손실을 보게 된다. 이들 지금껏 수익을 즐겨온 투자자들이고 해당 종목의 주가가 우상향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 매수를 통해 비중을 확대하고 60일선은 주가를 지지한다.




그럼 반대로 우하향하는 종목을 보자.


하향의 경우는 비교적 간단하다. 주가가 60일선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위 종목을 중기(약 60일) 보유한 사람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말과 같다. 주가가 60일 이평선에 닿을 때, 종목 보유자는 본전을 찾게 되고, 우하향하는 종목의 보유자들은 주가가 떨어질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본전을 찾을 수 있는 지점에서 보유분을 팔아버린다. 매도세가 강해지면 주가는 당연히 하락하고 이 경우, 이동평균선은 주가의 상승을 막는 저항선으로 기능한다.



배열

각 이동평균선의 위치에 따른 관계를 배열이라고 한다. 차트를 보면 4월까지는 20일, 60일, 120일선이 어지러이 난립하다 5월이 되면서 기준으로 20일선이 60일선을 아래에서 위로 돌파하는 것을 20일선 골든크로스라고 칭하며 단기 상승의 신호로 본다.  또 5월을 지나면서 60일 선이 120일 선을 돌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60일 선의 골든크로스다. 이처럼 20일선>60일선>120일선이 위치했을 때를 정배열이라고 하며, 각각 단기이평선의 상승세가 장기이평선의 상승세보다 강한 것을 의미한다. 주가의 상승세가 강할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반대의 경우를 보자.



8월, 20일 이평선이 60일선, 120일선을 아래로 돌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고, 9월에는 60일선을 데드크로스하며 역배열이 완성되었다. 역배열은 각 단기이평선의 하락세가 장기이평선의 하락세보다 강한 것을 의미하며, 정배열과 반대로 하락추세가 강할 때 발생한다. 일반적인 경우, 역배열이 발생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탈출하라.



활용

지금까지 이동평균선의 정의와 변화, 배열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동평균선은 기술적 분석의 기초 도구로서 아주 중요한 지표인 것은 분명하나, 모든 투자 지표가 그렇듯이 절대로 절대적이지 않다. 심지어 주가를 관리하는 작전 세력의 경우,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를 임의로 발생시키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쫓아내기도 한다. 모든 기술적인 지표는 기본적 분석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코테가와 타카시 (통칭 BNF, 제이컴남)




5년간 수익률 1,000%의 남자?

일본의 주식투자자인 BNF는 160만엔으로 2,000년 주식시장에 입문, 5년 뒤 160억엔을 벌어들여 아키하바라에 1,000억대 빌딩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프트뱅크의 회장 손 마사요시에게 자산운용을 부탁받을 정도로 주식 시장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 400%의 수익률을 5년 연속 기록하면 1,000%가 되기는 하지만 믿기 힘든 이야기다.

워렌 버핏이 1965년부터 2014년까지 40년 동안 거둔 연 평균 수익률이 21.%다. (40년이면 186,000%다.) 


BNF가 거둔 수익률이야 믿거나 말거나, 중요한 건 우리가 그의 매매법을 배울 가치가 있는지의 여부다. 실제로 그가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시장에서 먹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럼 그의 매매법에 대해 알아보자.




BNF 매매법

전제.

BNF는 시장을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알려진 그의 투자원칙 중 대표적인 것이 '주가의 장기 예상은 하지 않는다.', '가격이 하락하면 단순히 싸다고 생각하자.'

더해서 알려진 투자 습관은 'PER, PBR 등 투자지표는 보지 않는다. 어차피 오래 보유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주가는 단순히 수급에 의해 형성되는 가격일 뿐이고 실체가 어떻든 주가의 출렁임 안에서 수익을 보면 된다.' 라는 느낌이다.


따라서 BNF는 원칙에 의해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팔아서 수익을 낸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단기 매매자들의 생각과 다를게 없다. 핵심은 어떤 원칙에 의해 매매하는가에 있다. 


이격도.

  이격도는 이동평균선 괴리율이라고도 한다. (이격도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다루고 링크달 예정)

BNF는 25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주가가 본인이 임의로 지정한 괴리율의 수준을 만족했을 때 매수하고, 강한 반등이 나올 때 매도한다. 차트를 보자.


<아모레퍼시픽 주가>, 2016.06~2017.08



25일 이동평균선이 노란색 선, 그로부터 10% 괴리지점이 빨간색, 파란색 선이다. 1년동안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파란색 선에 닿은 순간은 8번, 보다시피 필승이다. 장기적으로 보유했다면 약 30%의 손실이 났겠지만 이격도 90선에 닿을 때 사서 반등을 기다렸다가 매도했더라면 연 20%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사드 배치로 인한 혐한 이슈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추세의 아모레퍼시픽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BNF매매법은 하락추세에 있을 때 매수신호를 잡기 쉽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왜 괴리율 10%인가?'다. 왜 5,6,7,8,9%가 아닌 10%인가? 괴리율 5% 지점을 매수지점으로 설정하면 어떨까?


 <아모레퍼시픽 주가>, 2016.06~2017.08


참담하다. 매수신호는 13회, 대부분이 반등은 커녕 횡보하면 다행인 수준이다. 

BNF 매매법의 핵심은 괴리율의 설정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기준점에 따라 수익률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BNF가 밝힌 업종별 괴리율의 수준은 다음과 같다.


약품 ( 5~10%), 전기 ( 10~15%), 식품 ( 7~10%), 하이테크 (10~15%), 화학 (7~10%)


5년간 수익률 1,000%(?)를 거둔 투자자의 견해라고 해서 그대로 믿고 따르면 위험하다. 위에서 지정한 괴리율은 절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다. 시황에 따라 다르고, 또 종목에 따라 다르다. BNF 역시 인터뷰에서 장 개시전 다우존스 지수와 니케이 지수를 면밀히 살피며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락추세의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10%의 괴리율 설정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만약 BNF가 밝힌 괴리율에 따라 하이테크 기업인 하이닉스에 10%의 괴리율을 적용해 매매했다면,


 <하이닉스 주가>, 2016.07~2017.08


매수신호는 단 한번, 반등 후 팔았다면 약 4%의 수익만 보고 끝이다. 괴리율은 보수적으로 설정할 수록 안정적이나, 보수적일수록 상승추세에서 매수타이밍을 잡기는 쉽지 않다. 업종별로 괴리율을 나누는 접근은 해당 업종의 주가 추이에 대한 지식과 동물적인 감각을 필요로 한다. 애매할 경우, 하락 추세일 때는 괴리율 10%, 상승추세일 때는 5%를 적용해 매매한다면 매매 기준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장을 읽는 눈과 수립한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강철의 의지가 단기 매매에서 매매시점을 잡고 수익을 내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덕목임을 오늘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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