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어떤 기업의 유가증권, 즉 주식을 살 것이냐, 말것이냐의 판단 기준은 역시 주가의 향방에 달려 있다. '주가가 오를 것이다.'라고 판단되면 주식을 사서 기다렸다가 팔 것이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질 것이다.'라고 판단한다면 매수는 무슨 기관 투자자라면 공매도까지도 노려볼 것이다.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투자자는 주가의 향방을 파악하기 위해 나름의 분석을 시도한다. 오늘은 분석을 위해 기업에 접근하는 두 가지 큰 관점인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에 대해 알아보자. 


  기본적 분석은 어떤 기업을 이루는 기본적, 핵심적인 요소들에 대한 분석을 말한다. 예를 들어, 그 기업이 가진 자본, 부채, 자산부터 기업이 재화를 팔아 실현한 수익인 매출, 여기에 각종 관리비와 매출원가를 제외한 영업이익, 영업이익에서 세금도 내고, 이자도 갚은 후 최종적으로 기업의 손에 떨어진 순이익 기업의 기초, 그리고 사업에 대한 전망시황 즉 펀더멘탈(Fundamental)적인 부분에 대한 분석을 기본적 분석이라고 한다. 


  그럼 이제 모 투자자가 기업의 재무제표, 설명회, 사업 방향, 해당 사업의 향후 전망, 국가의 정책, 세계 경제의 향후 흐름을 토대로 기업을 분석했다고 가정하자. 그가 생각하기에 이 기업은 주가는 10,000원 정도는 되어야 적당한데, 어떤 이유에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가격이 5,000원이라면 투자자는 주식을 매수하고 주가가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 주가인 10,000원 넘어가면 2배의 수익을 실현하면서 가진 주식을 매도해버릴 것이다. 이와 같은 매커니즘에 따라 투자하는 투자 방식을 가치투자, 가치투자를 행하는 투자자를 가치투자자, 펀더멘탈리스트라고 한다.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40년동안 약 1,820,000%의 수익을 낸 워렌 버핏이 있다. 버핏은 극단적인 펀더멘탈리스트로 좋은 기업을 발견하면 아예 그 기업을 통채로 사서 평생 보유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그는 차트를 거꾸로 돌려놓고 본 적도 있다고 밝힐 정도로 주가의 추세와 흐름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 그에게 중요한건 현재 주가가 적정가격보다 싼 지의 여부다. 만약 주식을 매수했는데 가격이 떨어져서 손실을 입고 있다고 해도, 기업의 적정가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가치투자자에게 이는 좋은 기업을 더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찬스다. 이런 점에서 펀더멘탈리스트에게 필요한 소양은 물론 기업을 읽고 거시 경제를 읽는 통찰력이지만, 더 중요한 건 손해을 보는 상황에서도 주식을 추가 매수하고 시장이 기업의 가치를 알아줄 때 까지 인내할 수 있는 기질이다. 


  그럼 기술적 분석은 무엇인가? 기술적 분석은 주가의 추세나 거래량을 통해 주식의 방향을 짚어내는 방식이다. 단기적인 주가의 추이에 관심이 없는 가치투자자들과 다르게, 그들은 차트에서 주식의 상승과 하락을 예견한다. 그들은 차트에 그 기업의 자산이나 실적 등의 정량적인 요소부터 성장성, 경영자의 능력, 장-단기적인 관점에서의 시황,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등 정석적인 요소를 아우르는 모든것이 담겨있다고 믿는다. 극단적인 기술적 분석가들은 재무제표를 아예 보지 않은 채 차트만을 읽고 주식을 매매한다. 차트는 기본적으로 지난 주가의 흐름과 거래량을 나타내는데, 기술적 분석가, Market Technician들은 일정 기간 주가의 평균값을 토대로 주가를 지지하는 지지, 주가의 상승을 막는 저항, 지지 받지 못하고 하락해버리는 이탈, 저항을 뚫고 상승하는 돌파, 지지와 저항 사이에서 횡보하는 회귀, 회귀 이론을 바탕으로 일정 흐름보다 과도한 매수, 매도를 추정하는 과매수와 과매도(RSI), 주가는 결국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이론에서 파생된 이격도(Envelope) 등의 수많은 이론을 만들어 내어 수익을 추구한다. 이 기법들에 대해서는 한 포스트에서 다룰 수 없으므로, 블로그의 기술적 분석 카테고리에서 다루도록 하자.


  ***어쨌든 기술적 분석가들은 기업의 펀더멘탈에 따라 투자하기보다 주가의 흐름 안에서 수익을 추구한다. 그러나 최근의 세력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주가를 움직이며 차트를 그려 기술적 분석가들을 함정에 빠뜨리기도 하므로, 기술적 분석에 따른 매매에도 역시 충분한 연습과 확신, 신중함이 따라야 할 것은 분명하다.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은 시장을 분석하고 주가의 향방을 예측하는 큰 흐름이다. 위에서는 극단적인 가치투자자와 극단적인 테크니션으로 예를 들었지만, 사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두 방법론을 개인의 기질에 맞게 적절히 종합하여 분석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기질이라 한 것은 손실을 감내하고 기다리는 끈기나 추세가 예상과 다를 때 원칙대로 손절할 수 있는 결단력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은 5살 때 부터 주식을 시작하지 않은 점을 후회한다고(그는 11살 때 시작했다.) 언급한 적이 있다. 물론 6년이면 그의 재산이 어마어마하게 더 불어났을 것임을 염두에 둔 농담이었겠지만, 그가 만약 먼저 시작한 6년 동안 수익을 내기는 커녕 손실을 냈을지라도, 주식 시장에 처음 뛰어드는 입장에서 자신의 그러한 기질과 적합한 투자 스타일을 6년 먼저 찾았더라면, 후에 더 큰 이익을 냈을지도 모른다. 라고 받아들여도 좋을 성 싶다.


  정리하면서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을 어떻게 종합해야 하느냐.'는 의문에 대한 답으로, 약 10여년 동안 2,000만원의 자본금으로 400억원의 수익을 내 청년 버핏이라고 알려진 박철상씨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한다. 비록 알려진 그의 수익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지만, 그의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그의 생각에는 분명한 통찰이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말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종합적으로 생각해야한다. 기본적 분석은 이 사과가 잘 익었는지 설 익었는지 판별하는 법이다. 생각없는 가치투자는 감이 언제 떨어지나 하고 기다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그 주식을 몰라주면 오를 수 없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지를 알아야 한다. 기술적 분석은 사과를 따는 방법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하만 하면 썩은 사과를 딸 수 있다. 크게 실패할 위험이 있다.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모두를 겸비하여 잘 익은 사과를 빨리 따야 한다.'


- 前 청년 버핏, 박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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